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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등산복 눈꽃산행 제대로 준비하기 A-Z

산타루스 2023. 11. 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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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
멋진 상고대와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환상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에 정말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죠.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꼭 필요한 것만 낱낱이 알려드릴게요.
 
 

 

일단 가장 주의하실 점부터 말씀드리자면, 

면(cotton)은 무조건 피하세요.


그리고 겨울 산행 시에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딱 두 가지입니다.
 

1. 뽀송뽀송할 것 (dry)

2. 따뜻할 것 (warm)

 
뽀송뽀송함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아주 중요합니다. 저체온증 위험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날씨가 추워서 산행 시에 땀이 안날 것 같지만, 아무리 추워도 땀은 비오듯 올 수 있더군요. 그래서 더욱 신경써야 합니다.
 
뽀송함을 유지하기 위해 얇게 입으면 춥고, 따뜻하기 위해 두텁게 입고 등산하면 금방 땀이 나죠? 
언뜻 양립불가해보이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레이어링(Layering)입니다.
 

레이어링(Layering) 이란 무엇인가?

영어로 레이어(Layer, 층, 겹)라는 단어에서 나온 단어로, 여러 가지의 기능성 등산복을 겹쳐 있는 방법입니다.
크게  베이스레이어, 미드레이어, 아우터레이어(쉘 레이어) 등 세 종류의 기능성 의류를 겹쳐입습니다.
아주 추운 겨울 산행시에 베이스레이어 2개, 미드레이어 2개, 쉘 레이어 1개 등을 겹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각의 의류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기능을 가질까요? 하나씩 살펴볼게요.
 
 

1. 베이스 레이어 Base Layer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의류입니다. 베이스레이어의 목적은 뽀송뽀송함(Dry)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크게 두 가지 원단이 많이 쓰입니다.
합성섬유(폴리에스테르), 메리노울.
 
이 두 가지 중에 겨울 산행에서 유리한 것은 어느 원단일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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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메리노울(Merino Wool)입니다.
합성섬유는 땀이 더 빠르게 마르는 대신 보온 능력이 메리노울보다 떨어집니다.
반면, 메리노울은 젖었을 때도 합성섬유보다 보온이 더 잘 되어 겨울 산행 시 체온 유지에 더 유리합니다.
항균 작용이 있어 땀냄새 억제가 되는 건 덤!
'메리노울 베이스레이어' 검색을 추천드립니다.
울 함량이 80% 이상으로 된 제품으로 고르세요. 
 
+등산인분들이 많이 입는 베이스레이어 중에 브린제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망사형 베이스레이어를 많이 추천하시더군요. 물을 흡수하는 성격인 흡습성이 없어 통기가 잘되고, 보온 또한 잘 된다고 합니다.
 
 

2. 미드 레이어 Middle Layer (Insulating Layer)

베이스레이어 위에 받쳐입는 보온효과를 지닌 의류입니다.
미드레이어의 목적은 따뜻함(Warm)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플리스와 경량패딩을 주로 입는데요. 둘 중 하나만 입어도 되지만, 정상에서 일출을 기다릴 때처럼 추운 환경에서 오래 있어야 할 땐 둘 다 입는 게 좋습니다. 플리스 위에 패딩을 입으시면 됩니다.
 
1) 플리스
플리스는 두꺼운 건 피하시길 바랍니다. 부피를 많이 차지할 뿐 아니라 위에 다른 옷을 껴 입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베이스레이어와 미드레이어 사이에 공기층이 있도록 살짝 넉넉하게 입어주시는 게 중요한데요. 공기가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데 최고의 역할을 합니다.
 
2) 경량패딩
다운(덕다운, 구스다운) 또는 합성섬유(보통 프리마로프트) 패딩이 있는데요. 다운이 더 가볍지만 젖으면 보온 기능을 상실합니다. 반면 합성섬유 패딩은 무게가 조금 더 나가지만 젖어도 보은 기능을 유지하기 때문에 안정적입니다. 보온력은 구스가 가장 따뜻합니다.
 

플리스 경량 패딩

 
 

3. 쉘 레이어 Shell Layer (Outer Layer)

쉘 레이어, 쉘 또는 아우터 레이어라 불립니다.
가장 바깥에 받쳐입는 의류로 눈, 바람, 비 등을 막아주는 의류입니다.
따라서 방수, 투습, 방풍 기능을 모두 갖춰있는 의류가 가장 좋은데요. 고어텍스 또는 그에 준하는 기능을 가진 원단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좋습니다. 고어텍스 제품을 구입하실 때 주의하실 점이 있는데요.
고어텍스 인피니엄 윈드스토퍼는 방수 기능이 없으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안에 베이스레이어, 미드레이어 등 여러겹의 옷을 겹쳐입어야 하기 때문에 약간 품이 넉넉한 사이즈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방풍/방수/투습 기능을 모두 갖춘 쉘

 
쉘은 흔히 몇 십만원 혹은 백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고가의 장비인데요. 중복투자 없이 나의 상황에 맞는 알맞은 좋은 쉘을 고르기 위해선 고어텍스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고어텍스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santakluce.tistory.com/6

 

고어텍스 종류 및 기능성 등산복 (1)

기능성 등산복 또는 등산화 광고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고어텍스 고어텍스란 무엇일까요? 고어텍스는 고어텍스 사(Gore-Tex)에서 개발한 고 기능성 원단입니다. 원단 브랜드이기 때문에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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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 외 꼭 챙겨야 하는 장비들

1) 아이젠 
뾰족한 스파이크들이 체인으로 연결된 안전장비로, 등산화에다가 끼워서 사용합니다.
안전을 위해 겨울 산행 시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입니다. 아무리 접지력 좋은 등산화도 빙판길 앞에선 아무 소용 없기 때문이죠. 스파이크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습니다. 접지력도 늘어나고 중심 잡기도 훨씬 편하기 때문입니다.
 

 
 
2) 비니
우리 몸에서 체온이 머리에서 가장 많이 빠져나간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그만큼 머리를 감싸 보온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요. 그래서 겨울 산행 시 비니는 필수품이니 꼭 챙겨가세요. 기왕이면 귀를 덮을 수 있어야 하고, 귀마개를 활용해도 괜찮습니다. 비니 대신 바라클라바나 귀를 덮어주는 트래퍼 모자도 좋습니다.

 
 
3) 장갑
겨울철 산행에 장갑은 필수입니다. 단거리/중거리 산행을 하시는 경우엔 자유롭게 취향껏 선택하시면 되고, 장거리 산행/일출 산행/바람 많이 부는 산(예를 들어 소백산)에 가실 경우엔 방풍 기능이 있는 장갑이 안전합니다. 저는 고어텍스 인피니엄 장갑 사서 다녔는데요. 소백산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손이 차신 경우, 울 장갑+스키장갑, 울 장갑+고어텍스 장갑 등으로 레이어링 하셔도 됩니다. 

안이 기모로 되어있는 두터운 고어텍스 장갑의 경우 저는 따로 울 장갑을 끼지 않아도 따뜻해서 괜찮았습니다.

 

 
 
4) 보온병
물이 얼어버리면 마시기 힘들게 되거나, 너무 차가워지면 심장에 좋지 않죠. 보온병에 뜨거운 물 넣어놓고 정상에서 커피 타서 마시면 정말 꿀맛입니다. 겨울 산행 시 꼭 챙겨가세요!
 
 
5) 스패츠
등산화와 등산바지 틈 사이로 눈이 들어가지 않게 막아주는 도구입니다. 팔토시처럼 생겼는데 대신 다리에다 입는 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눈이 많이 내린 날 스패츠가 없으면 눈이 등산화 안으로 들어가면서 발이 젖게 되고, 그로 인해 동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스패츠도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www.cravetheplanet.com/best-gaiters-for-mountaineering-and-hiking/

 
 
6) 울 양말
등산용 메리노울 양말 또는 스마트울 양말을 고르시면 됩니다. 울 함량은 60% 이상의 것이 좋고, 너무 두껍게 신지 마세요. 혈액순환에 방해가 됩니다. 엄청나게 추운 극동계산행일 경우 울로 된 이너양말을 신어 2겹으로 신고 다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7) 핫팩
말이 필요 없는 필수품이죠.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은 붙이는 핫팩을 가져가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는 몸에 열도 많고 땀도 잘 나는 편이라 일반 핫팩을 들고 가는데 충분합니다.
 

 

 

5. 필수는 아니지만 등산 고수들은 가지고 다니는 장비들

1) 편광 선글라스
장시간 눈을 보며 산행하다보면 눈에 정말 좋지 않습니다. 햇빛이 눈에 그대로 반사되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죠. 따라서 장거리 산행을 하시는 분들은 편광 선글라스나 스키 고글을 꼭 챙겨가세요.
 
2) 선크림 및 찹스틱
눈은 햇빛을 반사시키기 때문에, 뜨거운 날 해변에서보다 피부에 더 자극을 많이 줍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얼굴이 더 잘 타요. 자외선은 피부에 좋지 않으니 선크림 바르는 걸 추천드립니다. 
 

3) 보조배터리

산에서 배터리가 닳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보조배터리는 배낭 안쪽, 따뜻한 곳에 보관하실 수록 좋습니다.

 

4) 헤드라이트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해가 빨리 져서 금방 어두워지는데요. 핸드폰 손전등은 배터리가 빨리 닳아 거의 소용 없습니다. 이에 대비해 헤드라이트를 늘 챙기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충전식보다 배터리형을 고르시되 여분의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면 더욱 안전합니다.


5) 넥 게이터, 넥 워머
목과 코를 가려주어 따뜻함을 유지시켜 주는 장비입니다. 다만 산행 도중엔 통기가 잘 되지 않을 수 있어 목까지만 덮거나, 아니면 통기가 잘 되는 얇은 재질로 구비하시면 좋습니다.
 

 

 

겨울 산행 준비는 많이 준비하면 준비할 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니 만큼, 잘 준비하셔서 안전하고 행복한 등산 라이프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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